
독서 후, 저만의 생각을 글로 남기는 작업입니다. 때때로 글의 주제나 결말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작가의 삶이 반영된 글, 책]
작가 권라빈은 어릴 때 겪은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담았다. 부모님의 이혼, 녹록지 않았던 독립과 사회생활, 트라우마로 인한 우울증, 나쁜 연애에서 받은 상처들로 고단한 젊은 날을 보냈다. 현실은 어려웠지만 이대로 좌절하지 않겠다고 결심했고, 펜을 들고 글을 써 내려갔다. 쓴 글들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시작했다.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고 아픔을 소리 내어 이야기하자, 신기하게도 거기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처음엔 혼자로 시작했지만 하나 둘, 비슷한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 읽어주며 혼자만의 외침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 돌아보니 자기만의 상처가 아니었고 공감러들과 함께 나누니 슬픔은 반이 되었다. 게다가 독자들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내밀한 이야기를 작가를 통해 털어놓기도 했다. 이렇듯 먼저 자신의 속내를 여과 없이 드러내고 독자들의 신뢰를 얻어, 믿음직한 고민 상담자의 자리까지 가게 된 것은 그녀만의 능력이다. 그렇게 작가는 글을 쓰는 사람에서 듣는 사람으로, 다시 그 이야기를 전해 공감의 크기를 키우는 사람으로 성장해 왔다. 독자들과 호흡해오면 나아온 글들을 출간하였다. 작가는 개인적인 경험을 독자들에게 털어놓으며 세상을 살아왔듯 자기만의 기준을 단단하게 세워왔다. 타인의 잣대에 이리저리 휘둘리는 데에 지쳤다면 또는 누군가에겐 말하지 못한 자신만의 고민을 안고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집에 있는데도 집에 가고 싶어_나의 이야기]
우울감과 무기력증이 몰려오던 시기가 있었다. 당시 남자친구는 취업을 하면서 나를 이전보다 많이 챙겨주지 못할 것 같다며 자신이 바쁜 날은 이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라며 나에게 선물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이 책을 완독 했던 건 그와 헤어지고 난 이후였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작가가 나쁜 연애로 인해 받았던 상처와 후회, 엉켜 실타래 같은 감정들을 글로 담아내었다.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았다. 읽으며 여러 번 가슴을 내려치기도 했고 좋은 글귀들은 따로 메모를 해두기도 했다. 누군가라도 붙잡고 내 감정을 토로하고 싶지만, 이제는 안다. 나 만큼 나의 감정을 공감하고 위로해 주지는 못할 것이란 걸. 대신 나와 비슷한 이별을 겪어 본 듯한 작가의 글에서 위로를 얻었다. 얼굴도 모르는 작가님이지만, 어느 순간은 내가 다가가 작가님을 꼭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의 감정이 오롯이 드러난 글이었다.
이 책을 읽은 후, 작가님이 그랬던 것처럼 나의 감정을 글로 정리해 보았다. 사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에 남 부끄럽지만 내가 글을 통해 이별의 생채기를 견뎌 낸 만큼 또 다른 이도 빠져나간 그 사람의 빈자리를 글로써 채워 보았으면 좋겠다.
"생각해본다"
- 2년 연애에 끝, 남은 것은 무엇일까?
- 실은 내가 얼마나 별로인 사람인지 알게 되었다
- 내가 얼마나 연애에 취약한 사람인지 알게 되었다
- 내가 얼마나 상처받지 않기 위해 발버둥 치는 사람인지 알게 되었다
- 사랑에 쓴 시간, 돈이 너무 많았다
- 마음의 유통기한이 있는 걸까?
"이해해본다"
- 변해버린 그 사람의 마음의 크기
- 미래에 대해 약속할 수 없는 우리 둘
- 과연 어떠한 생각들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던 걸까?
- 맞다. 나 또한 조금씩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있던 것. 하지만 인정하지 못했다.
- 외면하면서 조금씩 상처를 주기도 했다
"나의 생각들은?"
- 앞으로 늘어난 시간들은 어떻게 채워나갈 것인가?
-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나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
- 주변 사람들(가족, 친구) 의식 말고, 나의 감정과 나의 생각을 존중할 것
- 결론은 '나'라는 것. 내가 중심이고, 나를 중점으로 돌아간다는 것(가족 친구들에게 시간을 쏟을 것)
- 혼자서도 당당히 잘 살아나갈 수 있으니, 절대 기죽지 않을 것
- 나는 혼자이기에 아름답고, 혼자이기에 빛나는 것
- SNS 줄이기, 생각이 많은 나로선 그리 좋은 플랫폼이 아님
- 건강한 취미 만들기(독서, 운동, 언어 공부 등)
나는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이별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글을 썼고, 건강한 방향을 위해 고민했다.
누군가는 이별하는 데에도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나는 우울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나쁜 생각이 들기 때문에 최대한 빠르게 생각 전환이 필요했다. 생각 전환을 하는데에 이 책이 굉장한 도움이 되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본 상황, 감정들이 정리를 통해 나를 체득할 수 있도록 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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